AI·테크

[편집실 칼럼] 우리도 AI를 씁니다 — 그래서 AI가 쓴 문장을 그대로 올리지 않습니다

초안은 빨라졌고 틀린 문장도 빨라졌다. 편집실이 AI로 작업하며 정한 세 가지 선

사장님경제 편집실2026.09.30

숨기지 않겠다. 사장님경제 편집실은 자료를 정리하고 초안을 잡는 데 AI를 쓴다. 혼자 또는 두셋이 일하는 사업자에게 AI가 얼마나 큰 무기인지 우리도 안다. 이 글을 쓰는 편집실이 AI를 쓰지 말라고 할 이유는 없다.

다만 우리는 AI가 쓴 문장을 그대로 올리지 않는다. 이유는 도덕이 아니라 정확성이다.

틀린 문장이 빨라졌다

AI에게 "통신판매업 신고 면제 기준을 정리해 줘"라고 하면 순식간에 매끈한 글이 나온다. 문제는 그 글에 이미 바뀐 기준이 섞여 있어도 문장은 똑같이 매끈하다는 것이다. 사람이 쓴 글은 자신 없는 대목에서 문장이 흔들린다. AI는 흔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더 위험하다.

AI 초안에서는 이런 오류가 생길 수 있다. 폐지된 고시 번호, 개정 전 과태료 금액, 존재하지 않는 조항 번호, 두 기관의 자료를 하나로 뭉뚱그린 수치. 전부 문장만 보면 그럴듯하다.

세 가지 선

그래서 편집실은 세 가지를 정했다.

첫째, 숫자·날짜·조문·기관명은 AI의 말을 믿지 않는다. 이 넷은 국가법령정보센터, 관계 부처 페이지, 플랫폼 공식 정책에서 원문을 열어 확인한 것만 쓴다. 확인 못 한 숫자는 글에서 뺀다. "자료마다 다르다"고 쓰는 편이 틀린 숫자 하나보다 낫다.

둘째, AI에게 '결론'을 맡기지 않는다. 어떤 소재를 다룰지, 사장님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제목이 무엇을 약속할지는 사람이 정한다. AI는 우리가 정한 결론을 향해 자료를 모으고 문장을 다듬는 데 쓴다.

셋째, 게시 전에 사람이 원문을 다시 연다. 초안이 아무리 좋아도 마지막에 사람이 출처 링크를 하나씩 눌러 본다. 링크가 죽어 있거나 원문 내용이 다르면 게시하지 않는다. 이 과정이 없으면 AI는 속도가 아니라 사고를 만든다.

사장님에게 적용하면

이 선은 편집실만의 것이 아니다. AI로 상세페이지를 쓰고, 공고문을 요약하고, 고객 응대 문구를 만드는 사장님에게 똑같이 적용된다.

  • 상품 설명의 성분·용량·인증 번호는 AI가 쓴 것을 원본 서류와 대조한다
  • 지원사업 요약은 AI에게 시키되, 기준일과 제외 대상은 공고 원문에서 다시 본다
  • 고객 응대 문구에 환불 기한·배송 기간이 들어가면 우리 약관과 맞는지 확인한다

AI를 안 쓰는 것이 안전한 게 아니다. 어디까지 믿을지 선을 긋고 쓰는 것이 안전한 것이다. 우리 콘텐츠 운영정책에 AI 활용 원칙을 적어 둔 이유도 그것이다. 우리가 그 선을 넘은 것 같으면 알려 달라. 그것도 우리가 고칠 일이다.

편집실 칼럼은 제도 설명이 아니라 사장님경제 편집실의 관점을 담은 글입니다. 편집 기준은 편집실 페이지(sajangconomy.com/editorial)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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